눈으로 느끼는 베토벤 교향곡…백순실 작가의 '영혼의 울림, 베토벤과의 대화'



2016-07-26 
CNB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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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서 베토벤 곡 해석한 대형 신작을 8월 28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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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순실, '음악에 바치는 송시(Ode to Music) 1602'. 캔버스에 오일, 아크릴릭,

150 x 270cm. 2016.(베토벤: 교향곡 제2번 D장조 op.36)

 

베토벤을 주제로 한 음악회들 가운데, 귀가 아닌 눈으로 베토벤의 교향곡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차에 관한 송가 동다송(東茶頌) 연작과 클래식 음악을 시각화한 회화 작업으로 알려진 중견작가 백순실이 고려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인전을 8월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명은 '영혼의 울림, 베토벤과의 대화'로 작가는 베토벤의 곡들을 해석한 대형 신작들을 선보인다.

 

15여 년 동안 200여 곡의 클래식 음악들을 색과 선, 면, 텍스쳐 등의 조형언어로 표현해 온 작가는 다양한 음색과 정서, 철학, 그리고 이야기를 담은 여러 작곡가들의 클래식 곡들을 평면에 담아 왔다. 그가 그린 화면 안에서 작곡가들의 구조화된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다. 마치 하나의 곡이 연주자마다 다르게 표현되듯, 그의 그림을 통해 귀를 울리던 음악은 시각적인 해석을 통해 다시금 새롭게 변주된다.

 

바로크와 고전, 낭만주의,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친 작곡가들의 곡을 '음악에 바치는 송시(Ode to Music)'라는 제목의 회화 시리즈로 발표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특히 베토벤의 곡들을 모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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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순실, '음악에 바치는 송시(Ode to Music) 1603'. 캔버스에 오일, 아크릴릭,

150 x 270cm. 2016.(베토벤 : 교향곡 제4번 Bb장조 op.60)

 

대중에게 친숙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비롯해 작가는 교향곡 전곡을 200호의 큰 화면에 풀어낸 신작들과 더불어, 바이올린 협주곡, '황제'를 비롯한 피아노 협주곡 전곡 등 베토벤의 다양한 음악 세계를 시각화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베토벤 외에 랄로, 윤이상, 칼닐센, 비에니아프스키, 비외탕, 브루크너, 차이코프스키, 말러, 시벨리우스, 쇼팽 주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다양한 음악 세계를 시각화할 때 "그냥 통채로 몰입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이에 대해 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분석이나 전문 지식도 중요하지만, 조건 없는 교감과 동화를 통해 '영혼의 울림'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자유를 구사하는 작가"라고 말했다.

 

고려대박물관 측은 "천재성을 지닌 모차르트의 다음 세대로, 학구적이고 탐구적인 음악가였던 베토벤의 음악을 해석한 회화 작업들은 지성의 전당인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선보임으로써 그 의미를 더할 것"이라며 "음 하나하나를 연구하듯 써내려간 베토벤의 곡에 담긴 지적 깊이와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그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는 작가가 해석한 2차원의 평면에서 또 다른 감각의 동시대성을 가진다.서로 다른 감각을 통해 교차하는 예술의 통합적 가능성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눈'이라는 창을 통해 우리를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라는 한 인간의 영혼과 만나게 하는 백순실 작가의 작업 세계를 돌아보는 자리가 된다. 이와 더불어 독일유학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된 '베티너쿼르텟'의 베토벤 현악 4중주 연주를 통해 베토벤의 음악을 직접 듣고, 보고,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김금영 기자